전시 소개
김진은 개인의 미시적 서사에 주목하며, 이를 신화와 민담의 구조와 연결해 집단적 기억의 층위로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사적인 경험이 어떻게 공동의 이야기로 전환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떤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탐색해왔다.
<감자설화>는 재개발 지역인 철산4동에서 주민들로부터 경험한 환대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사라져가는 장소에서 건네받은 따뜻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설화를 생성했다. 문자 이전, 노래와 이야기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온 구전 설화의 형식에서 단초를 얻어, 작가는 지인들(최미자, 성지은, 이필, Elizabeth Laplace, 김도경)을 ‘감자설화 잇기’에 초대하였다. 이야기는 개인의 저작을 넘어, 관계 속에서 이어지고 확장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이번 <감자설화 II>는 첫 번째 전시 이후 지속해서 이어진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장소 특정적 기억을 단순히 복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흙을 매개로 설화를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경험을 집단 서사의 장으로 확장한다.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은 감자의 땅속줄기처럼, 이 작업은 단절되지 않고 증식하는 서사의 형식을 제안한다. 덮이고 사라진 자리에서도 이야기는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다. <감자설화 II>는 그 보이지 않는 잔존과 이어짐의 감각을 다시 호출한다.
아티스트 토크 · 종료
관계예술은 매체일까 장르일까
2026.04.04(토) 14:00–1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