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포스터

21

참여 작가
이희진
기간
2021.11.16 — 2021.11.21
관람 시간
13:30–19:00 · 월요일 휴무
전시 유형
대관전 · 개인전 · 일러스트
장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6길 52-19, 예술공간 의식주

전시 글

전시장을 들어서면 반투명한 페브릭의 물결이 공간을 지나는 동선 곳곳을 채운다. 대부분 물결의 이미지다. 이미지는 모두 디지털 작업에 의해 만들어졌다. 톤, 모양, 색감이 다르지만, 마치 복제의 복제를 거듭하며 달라지는 물결이 서로가 서로의 영역으로 침범하고 부딪치며 일렁인다. 어쩌면 2D 만화의 배경처럼, 혹은 오프닝 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도한 것은 일정하게 반복되는 수평적 복제가 아니라, 겹이 쌓이고 쌓이는 수직적 구조활용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자연광이 비치는 시간대에 따라 작가가 만들어낸 디지털 이미지는 물결의 반짝임을 극대화 하기도, 혹은 문이 열고들어 오는 관객의 동선에 따라 만들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픽셀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드러내는 것에 가깝다. 유난히 픽셀의 각진 형태가 도드라진다. 이러한 모듈이 부각되어 잔잔한 물결과 반짝이는 일렁임이 만들어지는 구조가 보이게된다. 거대한 산을 멀리서 바라볼때 그 안에 속해 있는 작은 나무를 보기위해서는 그만큼 이동을 하거나 망원의 렌즈로 당겨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에는 이 중간과정이 빠져있다. 거대한 이미지가 있고 그것을 이루는 픽셀이라고 하는 모듈이 직관적으로 보인다. 전체 이미지와 픽셀 사이를 연결하는 묘사가 빠져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부분이 디지털 이미지와 자연이미지의 대립, 수많은 픽셀과 픽셀들이 부딪쳐 디지털 세계, 혹은 가상공간에서만 표현될 수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만의 구조, 조합, 연결, 반복을 통해 어쩌면 평행공간에 있을 법한 두 단어, ‘디지털과 낭만’의 교차지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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